|
한국미술진흥원이 주최하는 ‘2026 패션과 미술의 화려한 만남전’에서 안진경 작가가 평면 회화의 정수를 패션 디자인으로 치환한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선보이며 미술계와 패션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안진경 작가는 ‘New York time square’, ‘조각보 속 무궁화’, ‘평화를 위한 비상’ 등 자신의 대표적인 평면 작업들을 의상으로 변환하는 실험적 공정을 거쳤다. 이는 동영상이나 디지털 장치 없이, 오직 화폭 속의 색채와 형태만으로 역동적인 시각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장지(壯紙) 위 채색, 섬유의 결 위에서 흐르다 안진경 작가의 작업은 한국화의 전통적인 재료인 장지에 채색된 정교한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조각보 속 무궁화’와 ‘평화를 위한 비상’에서 보여준 한국적 색감과 서정적인 붓 터치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기술을 통해 부드러운 직물 위로 옮겨졌다.
장지라는 고정된 평면 위에서 멈춰 있던 무궁화의 단아한 자태와 평화를 향한 비상의 몸짓은, 옷의 곡선과 주름을 만나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매 순간 새로운 리듬을 형성한다. 이는 정적인 그림이 신체라는 동력을 얻어 비로소 생동하는 예술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뉴욕의 도시 에너지를 입다 전통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의 확장도 돋보인다. ‘New York time square’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속도감을 평면 화폭에 담아낸 작품으로, 이 이미지가 의상으로 변환되면서 도시의 에너지는 착용자의 보폭과 결합되어 극대화된다. 모델이 걷는 런웨이는 곧 캔버스가 확장된 공간이 되며, 관람객은 고정된 프레임을 벗어나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시각적 에너지를 체험하게 된다.
“그림, 스스로 걷는 생명력을 얻다” 안진경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예술 작품이 벽에 걸린 대상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삶과 신체 속으로 스며드는 ‘활동성’을 재정의했다. 미술평론가들은 “전통적인 채색화의 깊이감을 유지하면서도 패션이라는 현대적 매체를 통해 시각적 서사를 확장시킨 영리한 시도”라며, “특히 평면 그림이 가진 색채의 층위가 의상의 텍스처와 결합될 때 발생하는 입체감은 안진경 작업의 백미”라고 평가했다.
한국미술진흥원 관계자는 “안진경 작가의 작품은 이번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그림, 옷이 되어 걷다’를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시각화한 사례 중 하나”라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모티프가 의상 위에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화려한 서사를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종합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문화/예술 많이 본 기사
|